본문 바로가기
  • THE IDOLM@STER BEST OF 765+876+315=!!!
사이드엠/SideM(엠샤게)

[엠샤게/번역] Side Memories 10탄(키요스미 쿠로)

by 체스트넛(ChestnuT) 2022. 3. 25.

 

제1화. 다도회? 권유

 

키요스미 쿠로: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녹화, 수고하셨습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평소에 잘 만나 뵙지 않은 분들과 일 하니 신선했어요.

경박스러운 예능인: 헤이! 쿠로 쨔~앙! 이후에 뒤풀이, 어때?

키요스미 쿠로: 권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. 허나 오늘은 좀 볼일이…

경박스러운 예능인: 그럼 다른 날에 놀자. 이번에 파티할 테니까 거기로 와줘!

키요스미 쿠로: 파티… 저기, 어떤 경사가 있어서 여시는 건가요…?

경박스러운 예능인: 그런 목적의 파티가 아니라니까! 쿠로 쨩을 다양한 사람들한테 소개하고 싶어서야!

경박스러운 예능: 다양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… 앗, 쿠로 쨩이 좋아하는 다도회 같은 거야!

키요스미 쿠로: 다도회 같은 행사… 인가요. 그럼 참가할 만 하네요.

키요스미 쿠로: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.

프로듀서: [나도 같이 갈게]

키요스미 쿠로: 따라와 주시는 겁니까? 그럼, 잘 부탁드리겠습니다.

 

제2화. Party people

 

키요스미 쿠로: 파티장에 도착했습니다만… 이건… 어떻게 된 걸까요.

키요스미 쿠로: 소란스럽다고 해야 하나… 자유롭게 먹고 마시는 분들로만 가득하고…

키요스미 쿠로: 저기, 제가 상상했던 다도회랑은 좀 다른 모습입니다만.

경박스러운 예능인: 다르더라도 뭐 어때! 삘 가는 대로! 가끔은 이런 것도 즐겁지 않아?

키요스미 쿠로: ('느낌' 같은 말을 하더라도… 너무 무책임해…)

키요스미 쿠로: (모처럼 초대받았지만 이만 돌아가도록 하죠…)

 

키요스미 쿠로: 프로듀서 씨, 동행하게 만드는 등 번거로운 일을 하시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…허나, 소란스러우신 분들이 모두를 즐겁게 만들고 계시네요.

키요스미 쿠로: 젊은 분들이 긴장을 푼 채로 이 모임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해 보입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저분들을 사로잡은 이유가 이 행사의 어떤 점일까요…?

키요스미 쿠로: …저기, 조금만 더 둘러봐도 되겠습니까?

프로듀서: [물론이지!]

키요스미 쿠로: 감사합니다. 그럼, 잠시만 좀 더 동행해주세요.

 

 

제3화. 화살을 쏘다

 

키요스미 쿠로: 저기… 잠시 이야기를 좀! …가버리셨습니다…

키요스미 쿠로: 이야기를 나누려 해도 주위가 소란스러워서 큰 소리로 말해야 하고…

키요스미 쿠로: 대화의 실마리를 도통 잡을 수가 없습니다. 역시 제게 이 자리는 어렵네요…

경박스러운 예능인: 쿠로 쨩, 파티 잘 즐기고 있어~? 여기서 같이 다트 하자~!

키요스미 쿠로: 다트… 입니까? 저어, 이건… *부채 던지기 같은 건가요.

 주) 投扇興, 일본의 실내놀이 중 하나이며 쿠로의 특기.

키요스미 쿠로: 이걸 던지면 되는 겁니까? …엿차.

경박스러운 예능인: 헉!? 한복판에 명중!? 거기다 3개 다!! 역시 쿠로 쨩 쩔어!!

 

파티 피플 A: 저기서 전통복 입은 형씨가 다트 하면서 사람을 끌어모으고 있는데!!

 

파티 피플 B: 호오, 까다로워 보였는데 직접 얘기해보니깐 꽤나 싹싹하네! 형씨!

키요스미 쿠로: 감사합니다… 어째선지 많은 분들께 둘러싸였습니다.

 

 

제4화. 평온한 시간

 

키요스미 쿠로: 결국 파티의 개회담(開会談)으로 남았네요… 수고하셨습니다.

프로듀서: [어디선가 쉬고 가자]

키요스미 쿠로: 아아… 말차랑 양갱이 맛있네요. 이런 곳에 *다과점이 있었군요.

 주) 甘味処, 일본의 디저트인 안미츠나 경단 따위를 파는 가게.

 

키요스미 쿠로: 후우… 겨우 한숨 돌렸습니다. 낯선 경험을 많이 하게 됐군요.

프로듀서: [수고했어]

키요스미 쿠로: 감사합니다. 역시 힘들었지만… 얻은 것도 있습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이야기를 걸어 주시는 분들 중에선 사이를 아시는 분도 계셨고,

키요스미 쿠로: 수많은 젊은 분들을 상대로 다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평소에 만나 뵌 적 없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귀중한 기회였습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후후, 파티에 초대해주신 그분께 감사드려야겠군요.

키요스미 쿠로: …그나저나 여기서 프로듀서 씨와 대화하고 있으니 안심되네요.

키요스미 쿠로: 역시 제겐 이 다과점처럼 평온한 공간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.

 

 

제5화. 새로운 기회

 

키요스미 쿠로: 프로듀서 씨, 안녕하십니까. 제게 말씀해주실 게 뭔가요?

프로듀서: [프로그램 섭외가 왔어!]

키요스미 쿠로: 지난번 파티에 참석하셨던 분이 제게 관심을 가져주셨던 건가요…

키요스미 쿠로: 그 행사에서는 티비 업계도 대거 초청을 받고 있었군요.

키요스미 쿠로: 그래서 프로그램 내용은… 기획서를 보여주실 수 있겠나요?

키요스미 쿠로: 아이들이 직업이나 전통 예능 등을 처음으로 체험하는 걸 담은 프로그램, 입니까.

키요스미 쿠로: 첫 번째 기획은 다도이며 강사 역은 저…

키요스미 쿠로: 그 자리에서 다도 얘기를 들려달라는 건가요.

키요스미 쿠로: 다도에 관한 일이라면 틀림없이 지금까지 쌓아온 걸 살릴 수 있는 기회일 겁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그 일, 부디 제게 맡겨주세요.

 

 

제6화. *문턱의 높음
 주) "문턱이 높다(敷居が高い)"는 '(대상이 고급스럽거나 너무 품위가 있어서) 진입하기 어렵다'라는 의미.

 

키요스미 쿠로: 드디어 프로그램 촬영 개시네요.

키요스미 쿠로: 아이들에게 다도의 즐거움이 전해지도록… 노력해야겠죠.

키요스미 쿠로: 다도의 기본은 배려입니다. 자리에 착석하시면 우선…

키요스미 쿠로: …아앗, 뛰어다니시면 안 됩니다. 다과를 먼저 먹으시면…!

 

감독: 이대로는 촬영을 진행할 수가 없어. 어쩔 수 없지, 일단 중단해. 휴식하러 가자.

감독: 으~음… 애들 반응이 예상외로 좋지 않네. 곤란한걸.

키요스미 쿠로: 정말로 죄송합니다… 휴식시간 때 어떤 대책이라도 생각해 보겠습니다.

 

키요스미 쿠로: 촬영이 정체된 건 저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…

키요스미 쿠로: 이 이상으로 폐를 끼칠 순 없어요.

키요스미 쿠로: 게다가 이를 통해 많은 분들이 다도는 배우기 힘든 것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여기서 좌절해선 안 됩니다. 뭔가를 해봐야만 해요…!

 

 

제7화. 새하얀 *다완
 주) 茶碗, 찻종(茶鍾)의 한 가지. 조금 크고 뚜껑이 있다.

 

키요스미 쿠로: 아이들이 다도에 흥미를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…

프로듀서: [쿠로 네가 어렸을 때는 어땠어?]

키요스미 쿠로: …네? 제가 어렸을 때… 말인가요?

키요스미 쿠로: 저의 경우는 키요스미 가에서 태어난 시점부터 다도를 한다는 게 결정되었던 것인지라…

키요스미 쿠로: 하지만… 한 가지, 인상에 강렬히 남아있는 일이 있습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그건 제가 다도를 시작하기 전인 어린 시절…

키요스미 쿠로: 아버지가 아끼시던 새하얀 다완을 실수로 깨버렸었습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큰일을 저질렀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힌 채로 바로 잘못을 빌러 갔습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그러자 아버지는 다완 파편을 주워 모으시더니 *파편의 틈새를 금으로 메우셨습니다.

 주) 金継ぎ, 옻칠을 해 조각을 붙이고 그 틈새를 금이나 은 등의 가루로 장식함.

키요스미 쿠로: 옻으로 깨진 그릇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마법 같은 기술. 그리고…

키요스미 쿠로: 원래는 다완에 없었던 금무늬가 하얀 표면에서 빛나니 몹시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었어요.

키요스미 쿠로: 깨진 것을 계기로 태어난 새로운 아름다움, 그 풍미를 아버지의 인상 깊은 솜씨에서 느꼈습니다…

키요스미 쿠로: 그 모든 일에서 느낀 놀라움에 매우 감동받았다는 건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생각해보면 그 일은, 제가 다도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 최초의 사건이었어요.

키요스미 쿠로: 그래요…!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놀라움과 감동일지도 모르겠습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그걸 깨닫게 된다면 분명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 겁니다!

 

 

제8화. 전통 속에 놀라움을

 

키요스미 쿠로: 다도를 통하여 놀라움과 감동을 전하고, 흥미를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…

키요스미 쿠로: 네코야나기 씨와 하나무라 씨라면 어떻게 시도하셨을까요? 그걸 생각해보면 될 겁니다…

 

키요스미 쿠로: *다다미의 가선 천을 밟으시면 안 됩니다. 마루 밑에 닌자가 있을지도 몰라요.

 주) 畳の縁, 다다미의 가장자리를 천으로 싼 것.

남자아이: 엥… 니, 닌자!? 무슨 말이야?

키요스미 쿠로: *저택에 숨어든 닌자는 다다미 틈새에서 공격을 합니다.

 주) 과거 일본에서는 다다미 틈새에 칼과 창을 찔러 넣을 수 있었고, 다다미를 밟을 경우 그림자가 생기기 때문에 자신이 있는 곳을 침입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므로 죽을 수도 있다.

키요스미 쿠로: 그 때문에 다다미의 가선 천을 밟으면 안 되는 겁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이건 닌자가 활약하던 시대에서부터 이어진, 역사 깊은 규칙이랍니다.

남자아이: 호오, 그런 거였구나…! 있지, 차도 그렇게나 먼 옛날부터 있던 거야?

키요스미 쿠로: 인간이 차를 발견한 것은 4천 년 이상 전이라는 말이 있어요.

여자아이: 뭐어─!? 그 정도로 옛날에!? 차, 차라는 건 대단하구나…!

키요스미 쿠로: (몸짓이나 잡학을 섞어두니…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!)

 

 

제9화. 단맛과 쓴맛

 

키요스미 쿠로: 그럼 이번에는 당신이 *주인 역입니다. 차를 달여볼까요.

 주) 亭主, 일반적으로는 집주인을 의미하지만 다도에서는 손님을 대접하는 주인을 의미함.

남자아이: 으, 응, 알았어!

키요스미 쿠로: 긴장하실 필요는 없습니다. 차를 잘 달이는 것보다는…

키요스미 쿠로: 모든 분들이 맛있는 차를 즐기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봅시다.

남자아이: 즐길 수 있게 하는 건가… 해보겠어!

 

여자아이: 맛있게 잘 마시겠습니다!

여자아이: 꿀꺽… 와아…! 조금 쓰지만 산뜻해!

여자아이: 좋은 향도 나… 달콤하고 맛있어!

남자아이: 맛있었어!? …후후, 다행이다! 해냈어, 쿠로 형!

프로듀서: [잘 풀렸구나]

키요스미 쿠로: 네…! 대접하는 마음이 통한 거군요…!

 

 

최종화.  *일기일회
  주) 一期一会, 일생에 한 번만 만나는 인연이니 후회 없도록 잘 접대하라는 다도 교훈.

 

 

키요스미 쿠로: 요전에 촬영했던 프로그램이 슬슬 방영되었군요.

프로듀서: [대호평이야!]

키요스미 쿠로: 반응과 평가도 좋은듯해서… 안심했습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돌이켜 보면, 예능인 분들과의 파티에 갔던 것에서 시작된 이 기획…

키요스미 쿠로: 만남이 있었고, 그 만남에서 권유받았기에 이번 일이 있었습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생각해보면 예능계에 뛰어들게 된 것 또한 인연에 이끌려서였죠.

키요스미 쿠로: 프로듀서 씨와의 만남, 그리고 하나무라 씨와 네코야나기 씨와의 신기한 인연…

키요스미 쿠로: 이러한 일기일회를 소중히 여긴 덕에,

키요스미 쿠로: 다시 아이돌로서 앞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.

키요스미 쿠로: 이후에도 생기게 될 인연 또한 소중히 여겨야만 하겠죠…

키요스미 쿠로: 앞으로도… 잘 부탁드리겠습니다, 프로듀서 씨.